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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살려라. 그러면 나라도 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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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행복이 최우선인 시대>라고 정의해버리면 이혼 증가는 물론, 사회 문제 커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시대> 확산
가족마다 비대면 관계로 살아간다면, 그 나라도 망하게 된다

 

 

(※더워드뉴스는 창간 기념으로 가정사역의 권위자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의 가정사역 칼럼을 연재합니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석사, 결혼과 가정 치료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도목사는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했으며 두란노어린이연구원과 '아버지학교'를 창설했습니다. 이후 남미 최대 한인교회인 브라질 동양선교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한 남편 황은철 목사와 함께 20여년간 남미선교 활동 및 가정사역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은퇴 후 귀국하여 분당에 레헴가정생활연구소를 열고 '아보트 할아버지학교', '가정성장학교' 등 다양한 가정사역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도목사의 가정사역 칼럼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최근 몇 백 년 동안 사탄의 궤계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사랑해야 결혼이다>라는 정의를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속에 집어넣은 것일 게다. 낭만주의가 발전하기 전까지는 결혼에 대한 그런 개념은 상상도 못했다. 실제로 혹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집안끼리, 부락끼리, 더 나아가 나라와 나라끼리, 서로의 생존과 번성을 위해 통상적으로 미리 정해지고, 정략적으로 짝지어지는 것이 결혼이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시대를 통해 풍유를 경험한 인류는 정보시대를 거치면서 정치와 경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다.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면서 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관계와 그 구조는 지속적으로 재설정되고 있다. <사랑해야 결혼이다>라는 정의는 자신의 행복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포스트모던인들에겐 무엇보다도 이루고 싶은 갈망이요, 욕망이지만, 마치 먹었으나 목에 걸려버린 Adam's Apple처럼, 해결했으나 뒤처리가 깨끗하지 못한 무엇인가로 남아버렸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선 이혼도 불사하지만, 결혼이란 게 이혼하는 것으로 다 해결되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었으나, 목에 남겨진 Adam's Apple처럼, 이혼 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가족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또 다른 무엇으로 흔들리고 있다.

 

<사랑해야 결혼이다>라는 정의는 그 역사적 시간이 매우 짧다. 그러나 그 어떤 시대적 정의보다 빠르게 진보하여, 이제 15년 정도만 지나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0%가 넘는 <1인가구>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엄청난 쓰나미 현상과도 같다. 연애할 때 느꼈던 화학적 반응이 더 이상 자신의 결혼생활의 실체가 아니어도, 그 결혼을 유지하고 있던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무덤덤한 결혼생활의 위기를 졸혼이나 이혼으로 속속히 청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의에 의하면 사랑 없는 결혼생활은 무가치하고, 무산되어야 마땅하기에, 이혼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혹 결혼 중이라도 다른 상대를 만나 다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이는 신이 내린 행운이 아니라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사랑은 아무나 하냐,는 말이다.

 

 

각 시대는 <그 시대를 상징하는 정의들>의 모임이다. 그 시대의 정체성은 그 정의들로 드러난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정의들은 그 시대적 변화들의 상징하며, 그 상징들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잇따른 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동화를 요구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면 과연 그 정의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사람답게 살도록 이끄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시대>라는 정의가 시작되었다. 사람 자체가 균 전염체인 상황에서 이런 정의는 너무 당연한 처방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조심하고 사람을 피해야 하는 <비대면> 환경은 절대 친인적(親人的)이지 않다. 사람으로 불신하게 만들고, 각박하게 만들고, 외롭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든다.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들이 설정되고 작동해야 하는 새 시대가 도래했음은 분명하나, <비대면 시대>라는 정의가 가정과 사회와 나라에 끼칠 혼동과 충돌과 악영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든 물질적 필요는 다 충족해 주지만 사람과의 컨택만은 제외한 경우, 그 아기는 백 프로 비정상적인 아이로 성장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임상실험들의 결과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비대면 환경에서 정상적인 인격형성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만약 그럴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면, 사람을 창조한 후,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창설하여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불편을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관계함으로 더욱 사람이 되어가는 공식을 가진 자들이다. 이는 건강한 사람과의 대면은 더욱 건강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병적인 사람과의 대면은 더욱 병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감출 수 없다. 대면의 법칙은 건강한 관계의 능력과 정비례하기에, 없는 아버지보다는 병든 아버지라도 살아있는 아버지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정의도 널리 알려진 바다.

 

그렇다면 필요에 의해 컨택을 최소화해야 함을 정보로 알려주는 것과, 이 시대를 <비대면 시대>라고 명명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정의를 선포하는 행위는 분명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 혹 잘못 선포했으면, 그 죄과를 물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된다. 한 정의가 낳을 부작용에 대해서 철저한 분석을 거치지 않고 선포해 버리면, 머지않아 통탄할 미래를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이 최우선인 시대>라고 정의해버리면 이혼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결혼율과 출산율이 낮아지고, 불륜은 증가하고, 미혼모와 미혼부가 늘고, 사생아와 고아가 증가하며, 각종 폭력은 그 종류를 셀 수도 없이 하늘을 찌를 것이고, 알코올 중독은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중독과 병들과 범죄가 난무한 사회가 될 것이며, 결국 급진적 이기주의와 1인가구가 팽창하는, 그래서 환경을 믿고 살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시대적 정의는 살기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장본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시대를 정의하는 자는 책임지는 행동이 따라가야 함을 한껏 강조해도 부족하다.

 

사람은 가정이라는 관계체를 통해 서로 만나고, 부딪히고,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더욱 사람답게 사는 것도 깨우친다. 그래서 아무 문제없이 자란 사람보다 문제는 항상 있었지만, 풀어가는 것을 배운 사람이 보다 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 지도자의 인간성이 기본적으로 관계적이지 않고, 신념적이거나 사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지도자는 별것도 아닌 것에 자존심을 걸고 쌈질을 한다. 관계를 살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사상으로 편을 가르고 당을 짓는다. 보다 더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위해 통합적 관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부부지간에도 서로 삐쳐서 눈길도 주지 않는다. 각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진짜 말 그대로 비대면 관계로 들어가 결혼생활을 망쳐버리는 일들을 자주 본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해서도 자기 자존심 하나 해결할 수 없는 미숙아로 산다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가족마다 비대면 관계로 살아간다면, 그 나라도 망하게 된다.

 

(※ "가정을 살려라. 그러면 나라도 산다<2>"로 이어집니다. )

 

 

(The Word News(더워드뉴스) =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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