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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살려라. 그러면 나라도 산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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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력은 곧 그 사람의 건강력
수만 가지의 고난이 수만 가지의 사랑 풀이로 생활의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
결혼이야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하나님'다운 행위

 

(※더워드뉴스는 창간 기념으로 가정사역의 권위자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의 가정사역 칼럼을 연재합니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석사, 결혼과 가정 치료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도목사는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했으며 두란노어린이연구원과 '아버지학교'를 창설했습니다. 이후 남미 최대 한인교회인 브라질 동양선교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한 남편 황은철 목사와 함께 20여년간 남미선교 활동 및 가정사역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은퇴 후 귀국하여 분당에 레헴가정생활연구소를 열고 '아보트 할아버지학교', '가정성장학교' 등 다양한 가정사역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도목사의 가정사역 칼럼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사람은 관계의 힘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관계가 친밀하고 끈끈하고 건강하면 그 어떤 비대면 상항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 내재된 관계력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서로 보지 못하고 관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닥친다 할지라도 그들은 끊임없이 관계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관계력이 에너지가 되고 생명력이 되어 우울증이나 다른 어떤 정서적 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사람들이 관계하는 것 때문에 상처받고 아파하고 병드는 것이 모르느냐며, 관계를 제거하면 상처받을 일도 없고 문제도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나 진리는 아니다. 대학진학을 못했어도 좋은 친구 한 둘만 있으면 그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대학진학은 했어도 친구가 없다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서의 기능을 감당해 낼 수 없게 되는 게 전반적인 관계공식이다. 관계력이 곧 그 사람의 건강력이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 지금도 여전히 중매결혼은 물론 정략결혼까지 사랑하지 않아도(이 사랑을 에로스적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사랑 말이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결혼은 사랑해야 성립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해서 결혼하면 너무 좋겠지만, 그 사랑(에로스)이 사라지는 순간 결혼도 파산된다면, 그 짜릿하고 강렬했던 사랑은 그리 강력한 관계의 힘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에로스적 사랑 외에도 정말 많은 중요한 요소가 함께 하는 것이 결혼이다. 그래서 결혼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분홍색 하나만으로 꽃을 표현하기엔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인류의 첫 결혼자인 아담과 그의 아내의 결혼은 에로스로 시작하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해서 그 에로스 사랑도 배우고 다른 많은 사랑도 배워갔다. 실수도 배우고 그 실수를 함께 짊어지는 것도 배워야 했다. 자기의 존재 값이 하락하는 것도 경험했고 남편이 자기를 향해 정죄의 손가락질도 감당했어야 했다. 쫓겨남도 경험했고 절망과 죽음까지도 배우며 그런 와중에도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도 배워야 했다. 결혼은 연애가 아니다. 찐한 생활이다. 그 생활 속에서 어떻게 여러 가지 사랑들을 적절히 풀어가야 하는지, 그 지혜를 배우고 베푸는 것이 결혼 생활이다. 결혼은 서로를 속속히 그리고 더욱 깊이 대면하게 하는 아주 깊은 사랑이다.

 

결혼생활에는 항상 시작하는 아침이 있고 그 다음 시작을 맞이하는 저녁이 있다. 이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며 일관적인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일관적인 시스템 속에서 매일 새롭게 대면하고 생활하는 능력은 에로스적 사랑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씻고, 먹고, 치우고, 싸고, 자고, 씻고, 먹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고…. 갈망하고, 희망하고, 실망하고, 절망하고, 원망하며 또 갈망하고 희망하고…. 이 쉬지 않고 지속되는, 그러나 매번 동일한 멜로디 같지만 새로운 춤을 출 줄 아는 결혼생활은 한 개인을 인생예술가로 만든다. 마치 매일 외줄을 타는 사람이지만, 탈 때마다 매번 새롭고 위험한 것과 같다고 할까? 그러나 매일 조금씩 그 능력을 발휘하여 실력을 쌓아가는 곡예사와 같다.

 

 

가정에 소망을 걸고 가족을 귀중히 여기는 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풍성한 생명력을 발휘한다. 풍성한 사랑의 비밀이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에로스만으로는 절대 돌파 불가다. 이는 필히 건강한 대면의 관계와 능력을 필요로 한다. 가정은 인생의 유일한 과제요, 사명이기 때문이다. 수만 가지의 고난이 수만 가지의 사랑 풀이로 생활의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결혼이고, 그것이 결혼의 아름다움이다.

 

고난만 가득하기엔 그 자체가 너무 밝고, 단조로운 사랑만 하기엔 그 자체가 너무 광활하다. 가볍게 여기기엔 그 의미가 너무 진하고, 너무 힘겨워만 하기엔 너무 아름답고 값지다. 다시는 그 눈을 쳐다볼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의 연속이라도 다시 용기를 내어 재생되는 풍성한 사랑으로 인한 대면의 능력이야말로 가정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며, 나라를 든든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열쇠요, 비밀이다.

 

에로스적 사랑으로 성적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결혼한다면, 이는 결혼에게 큰 결례를 행하는 것이다. 결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인간의 행위다. 결혼함으로써 사랑하는 상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소중함을 알게 한다. 결혼만이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가장 크고 존귀하게 만들어 준다. 결혼은 내가 너에게 전적으로 소속됨을 선포하는 것이요, 그 선포는 사랑하는 너로 말미암아 나라는 존재가 느끼는 한없이 풍성한 안정이기도 하다.

 

결혼은 너로 인해 나를 거룩하게 하고 정결하게 하는 행위며, 결혼은 서로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적 행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혼은 곧 후손에 대한 열망과 희망으로 이어지고 생명의 확장과 풍성함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결혼이야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하나님'다운 행위다.

 

 

(※ "가정을 살려라. 그러면 나라도 산다<3>"로 이어집니다. )

 

 

(The Word News(더워드뉴스) =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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