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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살려라. 그러면 나라도 산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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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결과'
대한민국 수도의 현직 시장의 자살사건. 그것은 어떤 성추행 사건보다, 어떤 부정부패 행위보다 더 큰 악영향

 

 

(※더워드뉴스는 창간 기념으로 가정사역의 권위자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의 가정사역 칼럼을 연재합니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석사, 결혼과 가정 치료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도목사는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했으며 두란노어린이연구원과 '아버지학교'를 창설했습니다. 이후 남미 최대 한인교회인 브라질 동양선교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한 남편 황은철 목사와 함께 20여 년간 남미선교 활동 및 가정사역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은퇴 후 귀국하여 분당에 레헴가정생활연구소를 열고 '아보트 할아버지학교', '가정성장학교' 등 다양한 가정사역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도목사의 가정사역 칼럼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엄마를 두드려 패고, 집안 살림을 부수고, 억지와 욕을 소나기 쏟듯 퍼붓던 다음 날, 아버지는 가죽소파 한 세트를 집으로 보냈다. 자그마한 한옥이었던 우리 집은 그 큰 소파 세트를 마루에 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어젯밤 그 참혹한 전쟁은 마치 꿈이었던 냥, 아버지는 ‘소파뇌물’로 엄마의 눈을 더욱 뒤집어지게 했다. 왜 그 전쟁을 치러야 했는지에 대한 합당한 이유나 변변한 사과도 듣지 못한 채, 집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물덩어리를 어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기가 막혀 연신 고개를 저으며 긴 한숨을 뿜어내던 엄마. 매번 엉뚱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아버지에 대해 그나마 붙잡고 있던 정머리도 손놓아버리는 듯했다.

 

중국에 간 동업자가 갑자기 갱단에 잡혀 모 호텔에 갇혔다는 소식을 접한 남미의 어떤 장로님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당장 20만 불을 보내지 않으면 남편이 죽는다는 그 동업자 아내의 말에 이유도 제대로 묻지 못한 채, 허겁지겁 돈을 구해 중국으로 보냈다. 일주일 후에, 그 동업자는 무사히 남미로 돌아왔으나, 원인과 설명보다는 소림사 무술영화 같은 무용담만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얼마나 끔찍했는지, 얼마나 절박했는지, 얼마나 기도했는지.... 그러나 자기가 얼마나 침착했는지, 얼마나 용감했는지, 얼마나 똑똑했는지.... 원인과 설명은 삭제되고 사실이 아닌 무용담만 즐비했다.

 

사실을 알고 보니 그 부부는 인터폴(Interpol)에서 수배중이었던 범죄자들. 10년 형을 받았는데 어떻게 손을 써 한국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사기꾼들이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나마도 문제가 없었을텐데 가짜여권으로 중국에 갔다가 잡혔던 것. 천만다행으로 브로커를 통해 돈 세례로 풀려났던 것인데, 흠~ 2년 후, 인터폴이 남미에 있는 그의 집 앞에 와서 부부를 잡아간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장풍으로 부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정말 가짜와 거짓으로 점철된 중국무협영화 같은 이야기로 사는 자들이었다.

 

 

인생은 <선택의 결과>라는 말을 기억해본다. 그 말과 버금가는 정의가 있다면, 인생이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결과>라는 말이다. 문제는 정의하는 대로 풀린다. 정의를 제대로 하면 인생의 질과 격과 가치를 제대로 풀어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소파뇌물‘로 가정폭력을 덮어버리려던 아버지나, 아무리 멋진 무용담으로 덮으려 해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아 의심을 낳았던 그 동업자의 무용담같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의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가 그 사건을 어떤 문제로 정의하느냐가 그 사건을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스타트 포인트가 된다. 거기서부터 아들의 인생이 제대로 된 값과 질과 격을 갖출 수 있을 건인지, 아니면 엉뚱한 샛길을 낼 것인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형편없는 성적표를 맞닥뜨린 엄마가 <에고~ 별문제 아니야. 사내자식이 공부만 잘 해도 소용없어. 공부는 대충 해도 돼! 남자는 대담해야 돼. 괜찮아!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건강하면 나머지는 다 해결 돼!>라고 문제를 정의하면 그렇게 풀리게 된다는 말이다. 적절한 성실과 정당한 책임 등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이 정의는 <잘~ 시리즈>가 아들을 <짐승>의 수준으로 기르고 있음도 그 결과로 나타날 것을 암시해 준다. 문제는 정의한 대로 풀린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의 형편없는 성적이 <눈이 나빠서 그렇다>거나, <체질이 허약해서 그렇다>로 정의되면, 안경을 갈아주고, 보약을 먹이는 것으로 해결된다. 또는 <제대로 된 공부방이 없어 그렇다>고 정의되면, 환경적 문제이기에 아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기에 더 큰 집으로 이사 가야 하는 방향으로 풀어간다. 아니면 형편없는 귀한 아들의 성적이 <공부하기를 싫어하는지 애비를 닮아서 그렇다>고 정의한다면, 흠~! 그 애비를 갈아치울 순 없으니,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벌인 <그 밤의 영문 모를 전쟁>은 술 먹고 정신 나간 상태에서 저지른 <조금은 큰 실수>로 정의됐다. 그러므로 <조금 큰 선물행사>로 해결될 줄 아신 것이다. <억울하게 중국 마피아에게 감금된> 것으로 꾸며진 그 동업자의 무용담은 항상 억울하게 피해를 입으나 언제나 도우시는 주님이 자기편에 있다는 신앙적 무용담으로 미화되어 풀려나갔다. 자기는 너무 착한데, 세상이 악한 것이 문제라며 말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죽었다. 고소된 <성추행 사건>이 박 전 서울시장의 죽음의 중심에 있으나, 그것만을 문제로 정의하면 값이 너무 작아진다. 성의 없는 종이 쪼가리에 성의 없는 글 몇 자를 남기고 죽었다. 자살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상황이 어떠했든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현직 시장이었던 사람이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억울하면 끝까지 풀어보고, 잘못했으면 값을 치르는 것이 바른 행위이기 때문이다. 헌정 이래 최초로 대한민국 수도의 현직 시장의 자살사건. 그것은 어떤 성추행 사건보다, 어떤 부정부패 행위보다 더 큰 악영향이다.

 

대한민국은 여러 면에서 ‘일등’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라다. 어찌 보면 잘 살아보겠다는 염원이 ‘일등 신드롬’을 낳았는지도 모른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을 배우고 성공을 위해 성장하기에, 2등은 꼴찌나 다름없는 ‘그 밖의 사람들’일뿐이다. 그래서 일등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지, 무엇인지 가리지도 않고 죄다 일등을 해대는 우리 대한민국이 때론 불쌍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2017년도에 조금 떨어져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노인들의 자살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3배가 넘는 1위 순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의 자살도 타국에 비해 사뭇 잦은 편이다. 유명한 연예인들과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살들은 손에 꼽지 않더라도, 중요 인물들의 잦은 자살소동은 대한민국인들의 의기를 꺾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자살은 일보고 밑 안 닦은 것보다 더 찜찜하고 더러운 기분을 안겨준다. 풀 수 없이 엉킨 실타래를 덩어리 채 떠안김 당한 느낌이랄까. TV가 갑자기 칙~ 소리를 내면서 화면이 회색불빛으로 돼버리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갑자기 끊겨버린 것이다. 갑자기 서버렸다. 멈췄는데, 다시 리부팅이 되지 않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해결 방법이 없는 문제를 맞이한 것. 그것이 자살한 자가 살아있는 자들에게 남겨주는 흔적이다.

 

마음의 불안과 정신이상을 가져오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부모의 자살이나, 가까운 친구와 지인들의 자살이다. 대통령이나 서울시장 같은 나라의 중요인물의 자살도 개인에게 끼치는 충격과 정신적 악영향은 부모의 죽음과 버금간다. 자식이 부모의 자살 앞에서 그 인생이 멈춰버리듯이, 국민도 지도자들의 자살 앞에서 멈춰버린다. 정신건강과 정신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 되는 것이 자살이다. 전염병보다 무섭고, 그 전파력은 은밀하고 지속적이며, 정말 오래도록 그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좀먹는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 "가정을 살려라. 그러면 나라도 산다<7>"로 이어집니다. )

 

(The Word News(더워드뉴스) =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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