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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회복해야 산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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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자식은 순종. 믿으면 순종하게 돼
진정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두 유익하지 않고, 덕을 남기는 것은 아님은 확실

 

 

저런 여자하곤 못산다며 아빠는 이혼을 불사했고, 아빠 때문에 불행하다던 엄마는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다. 이웃 창피해서라는 말은 더 이상 해봤자 소용없는 말이 됐고 아이들 봐서라도 그만 좀 싸우라는 할머니의 말씀도 귀청을 울리지 않았다. 뭐가 그리 서로 안 맞는지. 천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빨강 하면 파랑하고, 이 길 하면 저 길을 선택하면서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자며 맹세한 후 접지 않은 손가락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뜨겁게 사랑한다던 서로의 말에 4도 화상을 입었다. 옛 맹세는 코미디가 되고 언약은 조작된 새 언어들로 갱신됐다. "그땐 내가 너무 순진했어요. 이렇게 상황이 바뀔 줄 몰랐죠!"

 

"저것을 이리로 옮겨 놔라!" 짧고 굵은 아버지의 명령이었다. 아들은 이유도 모른 채 저것을 이리로 옮겨 놓았다. 항상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는 아버지. 그 이유를 묻거나 타당성을 따지는 것은 불필요한 불행을 자처하는 일이었다. 그저 소리 없이 시킨 것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 삼 일이 지났을까. 아버지는 왜 이것이 아직도 여기에 있느냐며 고함을 치더니 '당장 저리로 옮겨 놓으라'고 소리를 쳤다. 잉? 뭐지? 왜~? 쉽게 물어볼 수만 있어도 고인물이 썩지는 않았을 텐데……. 쉰내가 진동하고 썩은 내가 풀풀거려도, 이것을 저리로 옮겨 놓는 수밖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머리사용의 권리와 권세는 오직 아버지 외엔 없으니 말이다. 아~ 그러나 세월이 약도 되고, 공로도 된다고 했던가! 여린 아들의 마음에도 세월은 흘렀고 고여 있던 질문들은 한없이 발달된 근육이 됐다. 최후통첩만을 기다리며 언제라도 아비의 뒤통수를 칠 무기로 준비되어 있었다. 썩은 가슴에서 화근이 컸다.

 

신뢰의 자식은 순종이다. 믿으면 순종한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이유를 아는가? 신뢰에 금이 가서 순종의 발이 그 틈새에 빠지면 순종은 살기 위해 신뢰를 찍고 일어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질된 순종은 '네'라고 하곤, 안 한다. 마음 떠난 사랑놀이로 사람을 골린다. 불신은 문제인(人)을 키우고 반항아는 안티맨으로 성장한다. 제멋에 겨워 예복에 가위질을 해대고, 휘날리는 천조각 사이론 맨살이 드러난다. 불신은 불법을 만나 부정부패를 낳고, 불신과 불법은 무법천지를 생산한다. 무법은 법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법 밖에는 없는 세상을 의미한다. 그러면 무흠세상이 된다. 캬~ 완전 '유토피아'다!

 

우리 대한민국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의회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예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버리고 의회민주주의를 따냈다. 중국처럼 인민민주주의도 아니고 프랑스처럼 사회민주주의도 아니다. 국회 전체의석 300석 중 5분의 3에 해당하는 179석을 확보하여 여당 마음대로, 여당 편한 대로, 여당 유익하게 법을 바꿀 수 있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확보, 실현 중이다. 멋들어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면 우매한(?) 국민들이 그저 속아 넘어가는 줄로 알고 있다. 신뢰에 금이 가서 더 이상 자원하는 심령으로 무조건 순종이 되지 않음을 모르는 척한다. 옛 정부의 대통령들을 줄줄이 감옥에 넣은 이 정부가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며 가르치고 있는지, 자기 멋에 흠뻑 빠져 잘 보이지 않는 듯하다. 자기 법밖엔 유통되지 않으면 무법천지가 되는 줄을 알면서도, 즐기려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 자기 세상이 왔다면서 말이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린도전서 10:23~24)"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주로 고백하고 나서도 유대적 교리에 여전히 사로잡혀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지 못했다. 그들은 끊임없는 족보 타령과 절기 지킴에 목숨을 걸었고, 예수를 주로 영접한 이방인들에게도 억지로 유대적 교리를 지키도록 요구하며 그들과 비교하여 자기들의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교만이 고린도교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때, 그 교회를 개척하여 세운 바울은 복음의 본질을 설파하며 피눈물 나는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써 보낸 편지 내용 중 한 구절이다.

 

진정 모든 것이 가하다. 그러나 다 유익하지 않고, 다 덕을 남기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 힘 있는 아버지가 자기 유익과 편리와 강화를 위해 자기 개인의 법이 가족공동체의 법인 양 그 칼을 휘두르면 기회는 평등하지 않으며, 과정은 공평하지 않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하게 된다. 당과 사상을 위해 정치의 칼을 휘두르는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일이 아닐진대, 맹세를 엎어버리고 약속을 뒤집는 일은 어떤 정치의 옷을 입었다 할지라도 자기 맘대로 가위질을 해서 맨살을 드러내는 행위가 되니, 남겨서는 안 될 예표다. 기본이 흔들리면 누군들 감옥을 면할 수 있겠는가.

 

아빠나 엄마나 누구라도 한 사람만 좀 더 어른이 된다면 '저런 여자와는 못 살겠다'며 이혼을 불사하고, '불행하다'며 자살을 시도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가 자녀보다 조금만 더 세월을 곱씹어 먹고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바라보는 지혜를 사용한다면, 무조건적으로 부모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반항아를 키워내지는 않을 것이다. 썩은 물에서 화근을 키우는 일은 이제 그만 그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정치는 가정에서든 나라에서든 이제 신물이 난다. 보수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진보도 똑같이, 아니 더 진하게 실행하고 있다면, 이미 실패한 '소득주도성장'부터, 아무리 검찰개혁을 부르짖고 뉴딜정책을 새롭게 내세우며 부동산 정책을 또 새롭게 단장한다고 할지라도, 금 간 신뢰의 수렁에 더 깊이 빠진 순종의 발은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만 가니, 절망의 손이 발을 끌어내림을 느낀다. 

 

 

신뢰의 자녀는 순종이다. 그런 부모, 그런 자녀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인지... 신뢰하는 가족은 면역력도 좋아, 전염병에도 넉넉히 생존해 낼 수 있다! 믿는가? 신뢰하면 살 수 있다!

 

 

(The Word News(더워드뉴스) =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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