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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회복해야 산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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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건강한 자신감의 터전
불신은 세월이 흐를수록 자기를 없애버려
신뢰해야 언약의 열매를 얻는 것

 

 

스물다섯 살짜리 딸이 마흔다섯 살짜리 아저씨와, 그것도 중학생짜리 아들이 둘이나 있는 이혼남과 결혼하겠다며 떼를 쓰더니 부모가 승낙해 주지 않자 짐 싸서 집을 나가버렸다. 부모는 그 딸을 데려오려고 애를 썼지만 몸과 마음을 다 줘버린 딸의 눈엔 그 아저씨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기를 사랑해 준다는 그 아저씨 팔뚝만 휘어 감으며, 자살할지언정 부모 집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악을 썼다. 아~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자식 키워놔도 소용없다'던 옛 어른들의 말이 새삼스럽게 귀청을 때리고 부모의 상한 마음에 불쏘시개를 넣듯 주위 사람들의 고자질과 고소질은 쉬질 않는다.

 

마흔한 살이나 된 아들이 결혼할 생각은 안 하고,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며 간만 보고 다닌다. 사지 멀쩡하고 부족한 것도 없는데 왜 결혼을 안 하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술이 곤드레가 되어 들어와 "이 못난 아들 때문에 맘고생이 많으시죠? 어쩌죠? 죽어 없어질 수도 없고…. 꺽~, 후~ 죄송해요. 엄마!" 한다. 아~ 억장이 무너진다. 애써 좋은 대학 다니게 한다고 그 고생을 하며 뒷바라지를 했건만, 초등학교도 못 나온 어미보다 열등감에 절어 산다. 그래도 입은 살아서 세상엔 엄마가 모르는 변수가 많다나 뭐라나….

 

신뢰는 건강한 자신감의 터전을 다져준다. 그러나 불신은 세월이 흐를수록 자기를 없애버린다. 자기가 없어진 자리에 '변질된 타신감'이 차지하게 된다. 타인을 의지하려는 욕구가 팽창한다는 뜻이다. 자기를 대신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혹은 무엇인가를 의지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기가 믿어야 할 사람들은 죄다 불신하기에, 도리어 잘 모르는 타인에게 쉽게 자기 마음을 빼앗기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쩔쩔이' 현상과 동거한다. 불신은 종종 자기밖엔 믿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게 해서 온통 의심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살아가게 한다. 당연히 불평불만과 원망 그리고 다툼과 분열이 기본 관계 시스템이 된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마른 홍해를 건너 광야 가운데 들어온 야곱의 집안사람 2백만명은 15일이면 건널 수 있는 광야를 40년 동안 뱅뱅 돈다. 왜? 여호와 하나님을 불신하여 불평하고 원망했기 때문이다. 몸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노예살이였을 망정 고기와 부추와 마늘을 먹었던 그때를 더 그리워 하면서 울고 불며 하나님 말씀 따르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대놓고 하나님을 의심하며 오히려 노예로 살면서 축적해 온 생존철학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신뢰했다.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면서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모든 것으로 성막을 지었고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양과 소와 염소와 비둘기와 곡식과 기름과 모든 것을 드려 제사를 지냈어도, 그들의 기본이 불신이며 의심인지라 하나님과 다투고 하나님으로부터 분열하기를 쉬지 않았다. 2명만 빼고 애굽에서 나온 일세들은 모두 다 광야에서 죽었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언약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광야에서 태어난 2세들만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가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들어 알고 있다. 신뢰해야 언약의 열매를 얻는 것이다.

 

선악과는 불신하고 의심하는 열매다. 내가 선이기 위해 너를 악이라 해야 하는 나무의 열매. 너를 핑계 삼아야 내가 온전해지는 열매다. 누구도 어느 나라도 이 선악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동산값이 거품처럼 부풀려 있는 상황인데 정부는 공시지가를 현실화하겠다는 발표를 했었다. 시세 대비 공시가율의 간극, 즉 매출 시 서류에 기재되는 집값과 (세금을 내야 하는 값) 실제로 거래되는 집값의 격차를 없애겠다는 정책이다. 부동산 시장이 잡히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격차를 낮은 값으로 줄이겠는가, 높은 값으로 맞추겠는가? 당연히 높은 값이다. 부동산 값을 잡는 게 아니라 또 상승시키는 결과를 얻게 만드는 정책임을 우리는 안다. 이 또한 선악과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중학생 아들이 둘이나 있는 마흔다섯 살 이혼남과 결혼하겠다고 부모를 떠나버린 딸이나, 마흔한 살이나 됐는데도 열등감에 젖어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아들이나. 불신은 기본을 버리고 차선을 선택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불신이 작동하여 자기가 중심에 서면 그때마다 선악과를 따먹고 선악을 구별하는 개별적 기준이 세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불신으로 말미암는 다툼과 분열은 사라지지 않는 미세먼지와도 같이 더욱 진하게 내려앉는다. 신뢰를 회복해야만 개인도, 가정도, 우리나라도 산다.

 

 

(The Word News(더워드뉴스) =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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