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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면 부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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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불신의 도구. 모든 과신은 불신의 파생품일 뿐
불신으로 말미암아 사용되는 에너지만 제거해도 성장과 부흥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야

 

우리나라의 연평균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권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남성 100명 중 12명가량이(2016년 수준) 술과 연관된 질병과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니 술이 가족생활 건강의 악수(惡手)라는 사실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발간된 WHO 세계보건기구의 '술과 건강에 대한 국제현황보고서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5~2017년 연평균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10.2L라고 한다. 마신 술 중에서 순수 알코올의 양만 따로 계산한 게 이렇다. 남성이 16.7L로 여성(3.9L)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알코올 16.7L라는 양은 360mL짜리 소주(17도) 273병이나 500mL짜리 맥주(5도) 668캔을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알코올양이다. 1주일에 소주 5병이나 맥주 13병가량을 꼬박꼬박 마셨다는 뜻이다. 얼마나 많은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말인가. 그러니 자연스럽게 술이 병이 되고 사고가 되는 가능성이 너무 크다. 미국에서 알코올 중독자를 진단하는 기준이 매일 캔맥주 2개 정도를 마시는 알코올양이라고 하는데 그 기준에 따라 보면 대한민국은 알코올 중독자들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매일 소소히 나가는 술값만 모아도 십 년 후엔 기본 천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으니, 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술로 마셔버린 돈도 엄청나다.

 

요사이 취중운전으로 빚어지는 자동차 사고가 자주 뉴스거리로 등장한다. 만취 중에 버스운전을 하는 상식 밖의 사건들이 등장하여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취중운전으로 말미암아 열심히 살아가려는 이웃을 해하는 사건이 이렇게도 잦게 일어나니 마음이 아프다 못해 부끄러워 떨군 머리를 들 수가 없다.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젊은이의 다리가 취중운전자의 실수로 절단되었고, 성실히 살아가려고 밤늦게 음식배달을 나갔던 아버지의 목숨도 앗아갔다. 남의 집 일이라 한 번 놀란 가슴은 '쓰담' 해주고 곧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 가족들에게 남은 흔적은 아물지 않는 상처임에 틀림없다. 그 후로 평생을 아파하며 살 텐데... 정말 철저하고도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비대면 시대를 맞은 한국인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많아져 술로 푸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술은 보편적이며 대중적인 해결책이다. 아무도 술 한잔하는 것에 대해 욕할 사람은 없다. 한국인들에게 술 문화는 당연하고도 마땅한 생활습관이라, 술 마시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이들이 이상할 뿐이다. 문제는 술 마신 후에 찾아오는 술주정이다. 술은 감정을 자극하여 고조시키고 언행이 과격해지도록 부추긴다. 술은 이성의 선을 끊고 감정의 국경선을 넘어가게 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하지 말아야 할 폭력적인 언행을 감행하게 되며 이로써 범죄율까지 높아지는 악현상을 빚는다. 술만 마시지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을 악행들이 많다는 말이다.

 

술은 불신의 도구다. 술 취한 상태에서 법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란 말이다. 술은 불신을 드높인다. 그러므로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현저히 낮추지 않는 한 취중사고율이 낮아질 수 없다. WHO가 한국의 알코올 섭취량이 2020년의 10.4L에서 2025년에는 10.6L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하니 한국의 주량은 전 세계가 알아주는 능력임이 틀림없다. 허~ 정말 재수 없으면, 곧 1위를 하지 않을까 싶다.

 

술은 적당히 섭취하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순환시켜주는 선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술의 불신은 절대 적당선을 유지하지 않는다. 그 적당선을 넘어가면 몸과 마음을 망가트리는 주요인으로 작동한다. 특별히 지성과 감성과 의지성에 결합이나 결핍이 있는 사람이 술을 섭취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걸핏하면 균형 감각을 잃어버리던 지.감.의가 술의 힘을 입어 마구 담대해져 선을 넘고 도를 넘는 언행을 생산하게 된다. 술을 마시고 용기를 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게 되는 용기가 술로 인해 생긴 것이다. 과신이다. 대부분의 경우 후회할 언행이지만, 그 당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언행처럼 느껴지기에 단호하게 감행하게 된다. 모든 과신은 불신의 파생품일 뿐이다.

 

 

술이 지.감.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렇지 않아도 문제투성이인 사람이 술에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매번 더 고질적인 문제로 둔갑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알코올의 문제는 간단한 술 문제가 아니라 불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자의 문제는 불신중독이다. 술을 마시면 술배가 불러 순간 자기 배를 속일 수 있지만 불신을 마신 것이라, 그 결과는 더 큰 문제와 더 큰 불안과 미래와 환경에 대한 더 큰 불신이 작동하는 것이다. 아무리 마셔도 해결되지 않는 악몽의 사이클이다.

 

대한민국인의 성숙한 인성은 술 문화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할지 모른다. 술을 좋아하고 즐기며 술이 함께 하지 않으면 관계할 줄 모르고, 술을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와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믿는 문화와 생활이기 때문에 술을 조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남자의 생활문화였던 술이 이제는 여자는 물론, 아이들까지도 술을 즐기는 문화로 변했다. 불신의 세계로의 이 짙은 내딛음은 막을 수 없는 밀물과도 같은 시스템이 되어버렸다. 술은 그냥 음료가 아니다. 마시면 곧 영향을 발휘하고 사람을 조정하는 힘을 발휘하기에, 마치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절대 그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제든지 안 마시고 싶으면 안 마시면 돼!'라고 호언장담하는 술꾼들이 많으나 그건 말뿐이지, 술에게 내어준 자기의 인생 값의 고삐를 그것이 그렇게 호락호락 도로 내어줄 리 없다.

 

문제와 스트레스가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나 그것들을 더 큰 문제로 전환하지만 않는다면 막상 풀지 못할 일들도 없다는 것이 생활 공식이기도 하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필요할 수는 있어도, 술로 말미암아 문제를 확장하거나 과장시키지만 않는다면 풀어지게 되어있다. 술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문제를 더하지만 않아도 가정이나 사회나 나라는 건강해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 불신으로 말미암아 사용되는 에너지만 제거해도 성장과 부흥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서로 신뢰하면 반드시 부흥한다!

 

 

(The Word News(더워드뉴스) = 레헴가정생활연구소 대표 도은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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