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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의 국제정치이야기]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지? 인간이 어디까지 용기를 낼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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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의 궁극적인 대상을 인간으로 보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 개념은 처음 1994년 국제연합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이 새로운 안보개념으로 제시하였지만 필자는 인간안보 개념이 제2차 세계대전의 유태인 학살에도 소급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와 구별되는 개념이 인간안보이다.


약 600만의 유태인학살, 1990년대 후반 북한의 소위 '고난의 행군' 당시 약 300만의 아사자, 보스니아의 '인종청소'(ethnic cleansing), 르완다 내전 때 죽은 약 100만, 캄보디아에서 크메르 루즈에 살해된 약 160만 등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전체가 관심을 갖고 해결할 문제, 즉 인간안보의 문제이다. 내정간섭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유엔이나 유럽연합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결의안이 나오고 미국이나 일본에서 북한인권법이 나오는 이유이다.

 

 

인간안보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영화가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2004)이다. 약 100일 동안 1268명의 목숨을 지켜낸 한 남자의 감동실화이다. <호텔 르완다>를 아프리카판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1994)라고 한다. 

 

1994년 르완다 후투(Hutu)족 출신 대통령이 후투족과 투치(Tutsi)족의 공존을 위해 평화협정에 동의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두 부족의 대립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평화협정의 진행을 돕기 위해 UN군이 파견되었고 외신기자들이 역사적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르완다로 몰려들었다.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 밀 콜린스(Hôtel des Mille Collines)의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Don Cheadle 분)는 평화협정과 관련하여 밀려드는 기자와 외교관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랑받는 가장이자 호텔지배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폴은 하루 빨리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르완다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르완다의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르완다의 상황은 악화된다. 후투족 자치군은 대통령 살해의 책임을 빌미로 투치족을 아이들까지 닥치는 대로 살해하고 온건파 후투족까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위협을 느낀 폴은 투치족 아내와 가족들을 안전을 위해 호텔로 피신시킨다. 폴은 후투족이고 아내는 투치족인 것이다. 외국인들은 외모를 보아 두 부족을 구별할 수 없다. 수천 명의 피난민들이 호텔 밀 콜린스로 모여든다. 전 세계가 외면한 잔혹한 학살 속에서 가족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1268명의 이웃을 살리기 위해 폴은 힘겨운 싸움을 한다.

 

 

폴은 1268명의 투치족과 후투족 난민들을 호텔 밀 콜린스에서 보호해 주었고 그들을 데리고 난민수용소를 거쳐 이웃 국가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필자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과 난민행렬을 보면서 영화 <호텔 르완다>의 장면들이 새삼 생각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다시금 걱정하게 된다.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이홍종 정치학 박사/부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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