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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의 행복학] 어떤 비극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운명적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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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마운틴 Cold Mountain>(2003)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만난 연인의 사랑과 두 여인의 우정을 그린 서사적 영화이다. 생활력이 강한 루비(Renée Zellweger 분)를 만난 아이다(Nicole Kidman 분)는 이런 말을 한다. “난 꽃꽂이는 잘 하지만 감자는 키울 줄도 모르고 자랐다.” 아이다는 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일이라곤 남의 도움이 없이는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연약한 여성에서 전쟁과 궁핍이 지배하는 끔찍하고 처참한 환경 속에서 생존방법을 터득해야만 되는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한다. 절망 직전에 다다른 아이다를 구해주는 과정에서 루비는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인간과의 따뜻한 접촉과 가족 간의 화해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아이다와 루비 사이에서 맺어지는 여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에 관한 주제도 흥미롭다. 남자 사이의 우정을 그린 버디(buddy) 영화는 많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블루릿지(Blue Ridge) 태생인 찰스 프레지어(Charles Frazier)의 데뷔 소설인 <콜드마운틴>의 시대적 배경은 미국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족의 미덕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재발견하는 시대였다. 찰스는 전해 내려온 남북전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성장했다. 그는 또한 버지니아의 병원으로부터 약 300마일(480km)을 걸어서 고향에 실제로 돌아온 W. P. 인만(W. P. Inman)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소설 <콜드마운틴>과 주드 로가 인만 역으로 열연한 영화 <콜드마운틴> 모두 기만과 배반이 세상을 뒤덮은 혼란기를 배경으로 인간들의 삶이 어떻게 방향을 잃고 황폐해졌는가를 잘 묘사한 걸작이다. 안소니 밍겔라(Anthony Minghella) 감독은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찰스 프레이저는 호머의 <오디세이>의 설정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온갖 위기와 위협을 무릅쓰고 돌아가려는 한 병사의 긴 여정을 문학적 필치로 창조해냈다. 용기, 로맨틱한 사랑, 허황된 자만, 여자들로부터의 유혹, 그리고 한 여자만을 위한 헌신 등이 시험받게 되는 것이다." 과정과 결과가 그렇게 참혹한 전쟁에 참전하게 됐다고 기뻐하는 남부의 청년들을 보면서 필자는 베트남전을 그린 <디어 헌터 The Deer Hunter>(1978)가 생각났다. 비극으로 끝난 전쟁에 드디어 참전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던 미국의 젊은이들이 떠올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860년대 노스캐롤라이나의 콜드마운틴에서 아이다와 인만은 첫눈에 끌리지만 남북전쟁이 일어나 인만은 남군 병사가 되어 전쟁터로 나간다. 결국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인만은 아이다가 "행군을 멈추고 제게 돌아오세요"라고 써서 보낸 편지를 읽는다. 결국 인만은 아이다를 만나기 위해 탈영을 감행한다. 진정한 사랑인 아이다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길고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인만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탈영을 감행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고향 콜드마운틴에 사랑하는 아이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다는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 인만이 부디 살아 있기를, 그리하여 그가 반드시 자신의 품에 돌아올 수 있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영화 <콜드마운틴>은 격랑의 시대에 운명적으로 만나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면서 행복을 갈구한 어느 연인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그려낸 미국의 자화상이다.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이홍종 정치학 박사/부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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