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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의 행복학]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거짓말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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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영화 <더 헌트 Jagten, The Hunt>(2012)는 평화롭고 고요한 작은 마을을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린 한 어린 소녀의 작은 거짓말에서부터 시작된다.

 

 

소녀는 선생님에게 입에 뽀뽀해 달라고 한다. 선생님은 입에 뽀뽀하는 것은 가족끼리만 하는 것이라고 하니 소녀는 성추행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 개인의 거짓말은 의심과 불신으로 발전하고 개인과 개인을 넘어 마을 전체를 히스테리적 광기에 몰아넣는다. 이 집단적 히스테리의 표적이 된 루카스(Mads Mikkelsen 분)는 친구, 가족은 물론 실체가 보이지 않는 타인에게까지 위협을 받는다. 루카스의 명대사이다. "이렇게 선이 많은데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과 SNS가 등장한 이후 사건의 진위보다는 사건을 빠르게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진실은 왜곡되기 쉬워지고 익명성에 기대어 ‘현대판 마녀사냥’이 부각되고 있다.

 

 

영화 <더 헌트>는 사건을 해결하고 심판하는데 있다기보다 사회 공동체의 '집단본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주인공 루카스라면?” “당신이 마을사람들이라면?” 더 나아가 진정한 화해와 용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더 헌트>는 영화 제작 당시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지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999년 어느 겨울, 토마스 빈터베르그(Thomas Vinterberg) 감독은 덴마크의 한 저명한 아동학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감독에게 아이들이 가지는 환상과 그에 따른 증상에 대한 비밀 서류를 보여주며 아이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억눌린 기억과 거짓말, 그리고 현대인들 사이에 무심결에 바이러스처럼 공유되고 동일화되는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건의 모티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정을 거듭한 작업을 통해 실재와 허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탄탄한 구성의 완벽한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영화 <더 헌트>는 현재 재개봉하여 상영 중이다. 강추한다. 2012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 '악녀'로서 유치원 원장역을 맡은 여배우 등의 연기가 압권이다. 추운 겨울 북유럽 숲의 색다른 풍경,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이홍종 정치학 박사/부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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